농장일기

복자기, 청단풍밭에 불이 났어요.

폴리농장 2015. 4. 27. 07:11

지난 토요일 제초작업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복자기 청단풍밭을 지나는데 바닥이 깜장색 무언가가 쌓여 있는게 보입니다.

설마 불나서 탄 흔적은 아니겠지, 생각하고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작년에 남았던 풀이 탄 흔적.. ㅠㅠ

나무 아래쪽부분도 화기 살짝 받은게 보이네요.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풀이 많았던 곳일수록 검게타고 남은게 많이 있네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나무 아래쪽만 화기를 받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바닥에 깔아놓은 멀칭용 비닐이 타면서, 불을 더 번지게 한것을 보입니다.


100여 그루 나무는 새로 올라온 잎사귀까지 쌔까맣게 탔고, 대략 300~400 그루는아래쪽에 화기를 받은게 보입니다.

청단풍나무는 줄기 군데군데에서 진액이 흘러나온 흔적들이 보이고요.


누군가 불을 피우다 번져나온 것인지, 바로 위에 사진 왼쪽 옆에 태양광발전소 나무 담장에서 불을 피운 흔적이 있고,  

이곳에서 시작된 불이 복자기, 청단풍밭으로 옮겨 왔다고 의심되네요.


경찰에 신고를 하기 전, 평소 일하러 올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폐교부지 태양광발전소 주인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태양광발전소 주인이 먼저 상황설명을 하고 사과를 하네요.

폐교부지에 있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교육청에서 베어낸 다음 그대로 방치하는 바람에 지저분하여, 소각하는 과정에서

낙엽에 불이 붙었고 이 불이 담장으로 심어놓은 나무 울타리를 타고 밭으로 번저갔다고~

그리고 어렵게 불길을 잡았다고 하네요.. 필요하다면, 나무에 대해서 손해 배상을 하겠다고 합니다.


일단, 피해 상황정도만 다시 한번 파악하고 자리를 떴는데, 이것을 어찌 해야할지..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하려면 현시점의 나무에 대해서 해야할지, 아니면 묘목값+ 그 동안 관리비용으로 해야할지..


만약 손해배상을 받아냈을 경우, 향후 이 밭에 작업하러 올때나 나무출하 할때 폐교로 들어오지 못하고

길가에 먼 곳에서부처 진입하는데 불편함을 감수해야하고~..


참 난감합니다..